문화생활/뮤지컬2004. 6. 19. 23:28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로 명성황후 시해 백주기를 맞이하며 제작, 기획된 우리 문화상품 제1호다. 명성황후는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며 16세의 나이로 고종과 결혼하여 국사에 큰 역할을 하다가 일본인들에게 정책적으로 시해 당하는 인물이다. 당시 조선에서는 정국이 어수선하여 각종 난과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던 시절이었고 그 가운데 일본의 한반도 지배 정책에 반하는 의사를 강경하게 펼치다가 사건은 일어난다. 아무리 국가적으로 적대적 감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국가의 국모를 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건만 이를 무마시키기 위해 일본인들은 역사적인 모든 증거자료를 인멸해 버린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일 간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한 나라의 국모였지만 한 남편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써 그녀가 겪었던 죽음과 만국공통의 정서인 애국심이 결합하여 국제적인 문화상품으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이문열 원작 윤호진 연출로 1995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올리면서 큰 성공을 거둔 후 약 7년여간 수 차례의 업그레이드를 거쳐 오늘 날,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출판, 음반, 광고 그리고 코미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한국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핵심코드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바로 그 흐름을 태동한 산모다.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한 사람들은 모두 70만이 넘는다.

국내 공연문화 활성화와 해외 진출에 대한 초석 마련
1997, 98년 최초로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함으로써 한국 뮤지컬의 활성화와  해외진출의 기틀을 마련 한다. 당시 뉴욕 링컨센터 진출로 전회 기립박수와 뉴욕 타임즈 리뷰를 받으면서 좌석매진, 입석발매 기록을 세웠고 뉴욕 타임즈로부터 '어떤 국적의 관객이건 감동하기에 충분하다' 라는 평을 얻은 바 있다.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진출하여 '용감한 도전'-The Times '세계 수준' -The Stage 등의 평가를 얻어냈다. 국내 각종 뮤지컬의 수출에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주면서 한국 뮤지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다. 2002년 현재 국내외에서 명성황후를 관람한 사람들은 모두 60만 명이 넘는다.

놓치고 싶지 않은 명 장면!
명성황후는 8년여 동안 쉬지 않고 보완되어 온 작품이다. 98년 뉴욕 LA 투어 공연 때 새로 삽입된 무과시험 장면과 무당굿장면 등은 가는 곳마다 찬사가 끊이지 않는 명 장면이다. 런던의 인디펜던트로부터 한국의 아름다움을 흠씬 전한 의상이라는 칭찬을 받았던 무대의상. LA오베이션 어워드에 노미네이션 되었었으며 뉴욕 타임즈로부터 신이 내린 빛과도 같다는 찬사를 받았던 조명. 이중 턴테이블로 마술과도 같은 무대를 창조했다고 극찬한 런던의 이브닝스탠다드의 극찬을 받은 명성황후의 무대. 명성황후가 결혼하는 초기장면부터 마지막 혼의 이름으로 부르짓는 피날레 곡 <백성이여 일어나라>에 이르기까지 명성황후는 오랜 시간 갈고 닦여진 빛나는 명장면들로 가득하다.
----------------------------------------------------------------------


서곡과 함께 막이 오르면 1945년 8월 히로시마 상공의 거대한 버섯구름이 보인다. 무대가 밝아지면서 1896년 히로시마 지방법원의 민비 살해범 공판 장면이 나타난다. 재판장의 심문에 피고 미우라와 공범들은 일본천황에 대한 그들의 충성을 다짐할 뿐이다.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모두 무죄 판결을 받는다.



1장 - 1866년 봄 경복궁에서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가 이루어진다. 만백성의 축원속에 민비는 조선의 국모로서 고종을 성심껏 받들 것을 서약한다.

2장 - 조선을 섭정하는 대원군은 쇄국정책을 고수한다. 한편 어린 고종은 궁녀들과의 희락에 도취하여 나랏일에 무심하다. 민비는 사랑과 질투사이에서 방황하나 지혜롭게 마침내 고종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3장  - 무과시험에서 홍계훈은 장원에 오르고, 시위별감으로서 궁궐 수비 임무를 맡는다. 대원군은 세손이 없는 고종에게 후궁을 두기를 권유하고 민비는 무당 진령군을 불러들여 은밀히 굿판을 벌리며 득남을 기원한다. 한편 미국, 불란서, 독일의 상선이 문호개방을 요구하나, 대원군은 무력으로 그들을 쫓아 보낸다.

4장 - 천신만고 끝에 세자를 얻은 민비는 고종에게 친정을 펼칠 때가 되었음을 끈기있게 설득한다. 마침내 섭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대원군은 훗날을 기약한다.

5장 - 수구파와 개화파의 당쟁사이에 고종은 번민하나 민비는 개화정책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설파한다. 눈앞의 이견을 노리는 세계 열강들 중에서 일본이 선택되고, 일본상인들은 교묘한 상술로 논간을 부린다. 구식군이 반란을 일으켜 일본인을 살해하고 민비의 처형을 요구하자 민비는 피신하고, 대원군이 권좌에 복귀하여 실종된 민비의 장례식을 치루기를 지시한다.

6장 - 고종은 민비를 그리워하며 살아있기를 기원한다. 청주 사가로 피신한 민비는 나라근심과 고종, 세자를 향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홍계훈은 민비에 대한 충성을 다짐한다.

7장 - 대원군은 원세개 장군에 의해 중국으로 추방되고, 일본공사 이노우에는 고종에게 반란군 괴수의 처형 및 보상금을 요구한다. 마침내 궁궐로 돌아온 민비는 고종과 함께 왕실을 지켜나갈 것을 서약한다. 일본수상 이토오 히로부미는 조선을 대동아 공영권 구축의 교두보로 삼는데 민비를 장애물로 지적한다. 이토오는 미우라를 소개하며 모두 천황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다.



8장 - 12년후 1895년 봄에 경회루에서 갑오경장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린다. 화관무가 끝난 후 고종은 외국사절들에게 새로이 태어난 조선을 축복해주기를 요청한다.  

청일전쟁의 승리로 의기양양한 이노우에는 민비를 회유하려 하나 민비는 도리어  러시아를 끌어드리려 한다. 모두 조선의 미래를 위해 축배를 든다. 궁궐 밖의 아이들은 왜 때아닌 눈송이가 매화꽃 위에 내리는지 의아해 한다.

9장 - 이노우에는 훈련대를 양성하고 조선의 개혁을 지원하기 위하여 차관을 제공할 뜻을 표명하지만, 민비는 일본의 저의를 의심한다. 러시아, 불란서, 독일 대사들로부터 삼국간섭이 결정되었음을 알게된 미우라는 민비 암살계획을 서두른다.

10장 - 세자는 삼강오륜을 공부하고 고종과 민비는 세자의 앞날을 축복한다. 신임 일본정권 공사 미우라 고로는 고종을 알현하고, 조선의 앞날이 순탄할 것이라고 아뢴다. 그의 속셈을 간파한 민비는 일본에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는 훈련대를 해산시킬 것을 고종에게 권유한다.

11장 - 민비가 불어를 배우고, 미우라는 '여우사냥' 작전개시를 선포한다. 외교관 부인들은 민비에게 일본의 횡포는 용납되지 않을 것 임을 다짐한다. 작전성공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다짐한 미우라와 낭인들은  천황을 위해 건배하며 '여우사냥' 의식을 거행한다.

12장 - 민비가 모처럼 세자와 행복한 망중한을 즐기고 있을 때, 홍계훈 장군이 궁성 주변의 이상한 동태를 보고한다. 민비는 의연하게 대응하지만,  불안한 홍계훈은 자신의 첫사랑인 민비를 위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맹세한다. 홀로 남은 민비는 왕비로 지낸 삼십년 세월에 대한 회한에 잠긴다.

13장 - 훈련대의 반란을 진정시켜 달라는 일본의 요청으로 궁궐 앞에 이른  대원군은 민비를 해치지 말라고 간청한다. 일본 낭인들이 궐안에 난입하고,  홍계훈은 이들과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최후를 맞는다.
상궁들은 민비의 피신을 간청하나 민비는 고종과 세자를 두고 갈수 없다며 거부한다. 낭인들은 민비의 처소까지 침입하여 민비의 소재를 밝히기를 거부하는 궁녀들을 참살한다. 마침내 민비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파란 만장한 일생을 마감한다. 세자는 오열하고, 고종과 대원군은 어쩌다 이런 비극을 보게 되었는지 탄식을 거듭한다.



비탄에 잠겨있는 온 백성에게 민비의 혼이 나타나 모두 결연히 일어나 험난한 앞날에 맞서 줄 것을 당부하고 조선의 무궁을 기원한다. 막이 내린다.
----------------------------------------------------------------------
----------------------------------------------------------------------
울산 문화예술회관 대강당
2004년 06월 19일 토요일 오후 8시

2년전이였던가? 그때 뮤지컬 명성황후를 거금을 들여 봤었던 기억이 있지...
그때 기억은 그돈을 들여 봤지만서도 그 돈이 하나도 안아까웠다는 것과
엔딩의 기억...
그때의 기억이 있기도 하고 명성황후라 하면 또 좋아라하는 역사속 인물이
아니던가... 그래서 공짜표가 생길지도 모르고 하여 부탁해서 보게되었지...

보는 동안 또다시 애국심에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
나쁜 쪽바리놈의 새끼들... 그러면서도 카메라는 일제가 좋아 하면서
일제 카메라를 쓰니... -_- 할말은 없지만서도...
주먹을 불끈쥐고 두들고 패고싶어지더라는...
역사는 역사일뿐이라고 할지라도 한나라의 국모를 그리 무참히도
자신들의 야욕을 위해 살해하는 족속들...
하긴... 요즘 세상에서야 그보다 더한 일을 하기도 하겠지만서도... -_-

엔딩을 보면서는 정말 명성황후라는 분의 혼백이 있다면은 우리나라가
좀 잘 되도록 도와주시면 안될까하는 생각이 들더군... ㅎㅎ
예전에 볼때도 나라가 어려웠었는지 그때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것 같은데...
하긴... 우리 나라가 안어려운적이 있었던가...

다른 뮤지컬들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그와 비교해서 볼때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많은 수의 배우들...

허나 2년전의 그때의 감동에 비해 덜 와닿은것인지 아니면 2번째라는
것에 나 스스로 묶여버린것인지... 그때와같은 그런 느낌은 아니였던것 같다..
1막은 보면서 조금은 지루한듯 언제 1막 끝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했던듯...
음악과 의상 그리고 스토리가 친근하긴 했으나 +보다는 -가 많이 된듯...
그리고 홍계훈 역의 배우도 예전의 임춘길이란 배우가 좋았다 ㅠ.ㅠ

'문화생활 > 뮤지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爾  (0) 2006.10.29
요덕 스토리  (0) 2006.07.31
록뮤지컬 &lt;지하철 1호선&gt;  (0) 2005.07.22
Posted by 치로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