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번안 연출 : 김 민 기
원작 : Volker Ludwig
음악 : Birger Heymann
제작 : 극단 학전
줄거리 - 이 작품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리고 있다.
제비 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곧 그를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부풀어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연변 처녀 선녀 . 하지만 지하도에서 걸인 문디 와 땅쇠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빨강바지 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무표정하고 냉담하기만 하고,
이해되지 않는 요란한 광고에 서울의 모습은 온통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유명한 무용수라며 제비 가 건네준 주소의 청량리 588은 그의 번드르르한 설명과는 달리
독립군로가 아니라 사창가였다. 그곳에서 선녀는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 안경 ,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 혼혈고아 철수 , 그리고 몇몇 창녀들을 만난다.
임신을 한 그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 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서울역 포장마차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선녀는 서울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을 만난다.
서울역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 를 다시 만난 선녀 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깨닫고 애인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걸레는 이런 선녀 에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누군가의 사고소식이 들려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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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9일 토요일 오후 7시
현대 예술관
훔... 보는동안 그리 지루하지도 않고 그렇다고해서 아주 푹 빠져 호응할수도 없는...
큰규모로 공연하는 뮤지컬이라고 하기보다는 소극장에서 소규모쪽이 조금 더
어울릴듯한 뮤지컬이였다고 할까?
전반적으로 배우들은 공연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다거나
관객을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면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락 뮤지컬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락적인 부분이 그렇게 많이 차지한다고
보여지지 않던데;;; 생각보다는 락 부분이 부족한듯해서 아쉬웠음... 훗...
하지만 스토리나 전반적으로 서울이라는 것을 배경으로... 그리고 지하철을 배경으로...
현사회의 문제점들을 언급한점이나 피폐해져가는 것들에 대해 꼬집은 것은
꽤나 괜찮았고 너무 무겁지도 하지만 가볍지도 않게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락 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앞서 말했듯이 좀 부족했던듯...
락 뮤지컬이라는 것을 들으면 뭔가 호응적인 부분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업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은 아니였음...
그냥 밴드들이 실제로 연주를 한다는 것만으로 락 뮤지컬이라고 한 것인지?
관객의 참여나 관객의 호응을 좀 더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이 보완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드네... 훗...
그래도 보는 동안 지겹지 않았고 재미도 있었고 스토리도 괜찮고 내용도 있고...
전반적으로는 좋았음... 아쉬운게 좀 몇가지가 있어서 그렇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