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계속 하루하루 더 나빠지시며 누워계시고...
그러던 중 오늘은 정말 웃지못할 에프소드가 벌어지는군... 훗...

낮에는 방청소 좀 해주고 샤워 좀 해주고 이후에는 계속 빈둥빈둥
거리면서 뒹굴거리다가...

밤에 엄마는 운동간다고 가고 내방에서 내려와 할매 상태를 살피려
갔는데 -_-;;; 얘기로만 듣던 몸을 쭉 펴시고 누워계시는 할매...
거기다가 숨도 몰아쉬시고... 순간 '앗 큰일났다'싶어서 -_-
급하게 엄마한테 전화를 했드랬다...
울엄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응... 할매 계속 그렇다 괜찮다...'
그래서 난 또 그런가보다... 하며 티비를 보며 누워 있었드랬다...
그래도 혹시하며 슬쩍 슬쩍 할매 상태를 지켜보며... -_-;;;

그러던 중에 들어온 울 아부지;;;
적당히 좀 하시지 또 술 잡수시고 들어와선 -_-
엄마 없는거 보고 흥분하고 할매 쭉 펴고 누으셔서 숨 몰아쉬는거 보고 흥분하고...
전화하라고 난리나고~ 결국엔 엄마한테 전화하고 막내 고모집까지 전화해서 오시라하고;;;

좀있으니 엄마 오고~ 막내고모랑 고모부 오시고~
진짜 무슨 일 난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한참 그러다보니 고모랑 고모부가 보시기에도 그런 상황은 아니였는지 -_-;;;
나오시더라는...
울 아부지는 계속 내가봐도 철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고...
대답도 거의 못하시는 할머니랑 대화했다고 우기는 등 -_-
그런 행동에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 화가 나더니 결국에는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는... -_-;;;

말은 연세가 많으시니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술을 드시는건지... 술 안드시고는 손 한번 안잡아 보시는 분께서
술만 드시고 오면 할매 옆에서 말 걸고 주무르고 손 붙들고...
술 안드시고 와서 좀 그러시지... -_-
어찌보면 그런것 같아서 이해가 될듯도 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다싶고...

엄마의 경우에도 아직은 괜찮으시겠다 싶어 그런 것이겠지만서도
운동 하루 못가면 어떻다고 그렇게 꼬박꼬박 운동을 가시는 것인지...
몇일 안가고 그냥 옆을 지키셔도 될텐데 말이다...
덕분에 우리가 보초병이 되어버렸지만... 훗...

벌써 누으신지 25일여가 되어간다...
어르신들 말대로 정말 가시는 것도 쉽지않은 것인것 같다...
가시는 길이 그렇게 힘드셔서야...
몸에는 군데군데 욕창도 생기시고... 입술이랑 혀는 말라가시고...
아야아야하시면서 계속 신음하시고...

그래도 어제 고모랑 고모부 가시고 나서는 얼굴도 알아보시고
고개도 끄덕이시면서 의사표현도 하시고... 잠시나마 그런 모습을
보이셨드랬다...

오늘 아침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할매~ 할매~' 라고 불러보았지만
보시는듯 하시더니 대답은 '야~'라고 하시더라...
못알아보시는 것이지... 쳐다보시기는 보시던데...

아무튼 어젯밤의 그 헤프닝은 정말 황당했다...
-_- 앞으로는 없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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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치로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