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드라마
연극 에쿠우스
치로γ
2004. 4. 12. 11:01
줄거리
헤스터 판사가 정신과 의사인 마틴 다이사트를 찾아와 말 여섯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한 소년 알런스트랑의 치료를 부탁한다. 다이사트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런스트랑을 받아들인다.
알런이 병원으로 오던 날 밤 마틴 다이사트는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아이들을 희생물로 제사를 치루는 악몽을 꾼다. 이상한 눈빛과 의혹을 갖고 치료를 시작하지만 알런의 분노와 두려움에 찬 반응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알런의 악몽에 의혹을 느낀 다이사트는 가정방문을 통해 알런의 배후에 광신도인 어머니와 무기력하지만 위엄을 갖춘 아버지가 있음을 확인한다.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알런은 다이사트를 신뢰하기 시작한다. 알런은 생존에 대한 본능적인 집착이 싹트면서도 감출수 없는 분노와 예민함으로 다이사트와의 한판 전투를 벌인다.
다이사트의 집요한 추적으로 알런과 말의 세계가 드러나고, 그 베일을 하나씩 벗겨 나가면서 다이사트는 자신만의 실존적 고뇌에 한발씩 깊이 빠져들어간다.
아내와의 애정부재, 정상적이라는 모순 덩어리의 세계, 무기력하고 기계적인 자신의 현실을 알런과 그의 신 '에쿠우스'가 벌이는 제의속에서 발견한다. 그 비밀스런 제의가 이루어지는 마굿간에서 질이라는 여자에 의해 섹스를 하게 되는 알런이 자신의 본능적 욕구와 신성시하는 영혼의 충돌에 의해 말의 눈을 찌르게 되는 과정도 재현된다. 그 충격적인 장면을 재현함으로서 악몽의 그림자를 벗는 알런을 향해 다이사트는 절규한다. 정상의 세계에 대한 분노, 현실로 부터 유린되어가는 자신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이사트는 소리친다. 이제 다이사트가 말의 신앞에 무릎을 꿇고 신과의 제의를 벌이며 자유를 향해 긴 여행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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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
이성과 논리의 세계에 충실한 지적 인간의 모습으로 다이사트는 오늘의 우리를 대변한다. 다이사트의 어두움은 알런이 치료과정에서 재현하는 말 여섯마리와의 제의에 의해 서서히 그 전모를 드러낸다. 알런에게 있어서 말은 신이다. 알런의 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톱니바퀴 같은 사회와 인간들이다. 오늘의 사회구조 속에서 철저히 자연과 본능의 자유를 상실당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러한 알런의 신을 파헤쳐 가면서 다이사트는 자신이 빠져있는 모호한 좌절감의 실체를 확인해 나간다.
그는 연민과 두려움으로 알런을 바라보기 시작한다. 알런에게 정상의 세계를 되찾아 주는 임무를 맡은 다이사트의 딜레마는 정상적인 세계에 대한 의혹으로부터 시작되며, 그 임무수행을 마친 후 극단적인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끝이 난다.
무대는 좌우측에 네 개씩의 기둥을 설치하고 전 출연진들이 기둥 밖에서 극의 진행을 참관함으로써 무대행위가 마치 권투링에서의 혈전, 혹은 재판과정에서의 사건추리 같은 암시적 역할을 한다.극소표현의 대도구와 소도구, 공간의 팽창과 압축의 묘미를 관객과 극의 심리적 상태를 추적해 일치시키는 조명, 무한한 공간확대를 위해 에너지와 호흡으로 축소응축된 동작선 및 연기, 효과음화 되어버린 음악의 포괄연출은 알런을 희생물로 바치는 현대적 제의의 무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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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회관 대공연장
2004년 4월 11일 일요일 오후 7시 공연
에쿠우스라는 포스터가 길거리 여기저기 붙어있는 것을 보고 왠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훗... 가난한 현실에서 버겁다고 느껴 공짜표 구해달라 부탁했지...
공짜표로 봤다... -_- 것도 로얄석에서... 훔...
연극의 스토리는 자신안에 에쿠우스라는 말을 신으로 자신만의 신앙을
가지고 있던 한 소년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그 신앙이
흔들리게 되고 그로 인해 결국은 자신만의 에쿠우스라는 신에 대한
환상에서는 벗어나게 되는 것이였지...
자신의 신인 말이 자신이 마굿간에서 벌이게 되는 그 행동을
지켜보았고 그로 인해 분노했다는 것을 알고 마굿간의 있던
말들의 눈을 찔러버리는...
연극 공연 내내 솔직히 졸리웠다... -_-
다이사트가 하는 대사들은 이해하기 난해하고 복잡한 부분들이
많았고 2막에서는 대충 내용이 너무 쉽게 파악이 되어버려
아니 결론이 너무 쉽게 파악이 되어버려 흥미가 좀 떨어진듯...
다이사트가 알런에게 최면을 거는 장면에선 내가 잠들어버릴뻔했다는 -_-
자신만의 신앙을 가지고 그에 충실했던 알런에게
현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써 알런의 행동이 비정상적이므로
정상적으로 고쳐야한다고 주장하는 판사에게
오히려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또한 판사에게
질문을 하는 다이사트...
다수에 맞추지 않으면 비정상이 되는 사회... 그리고 그 비정상적인 것에서
벗어나라고 강요하는 사회...
순수한 열정이 무시되는 사회...
순수한 열정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관점과 맞지 않다고 하여 그것을
하지마라 강요하는 현실 사회에 대한 반성인가?
화려한 무대와 활발한 분위기의 뮤지컬같은 것을 원했던 것일까...
왠지 연극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런 화려한 무대와 분위기를 기대했던듯...
연극에 대해 잘 몰라서인지 내가 이상한건지는 모르겠으나
난 이 연극을 보고 그리 찬사를 보낸다거나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
솔직하게 말하면 돈 주고 봤으면 돈 아깝닥 느꼈을것 같은 느낌이랄까... 훗...